"나는 시를 쓰면서 비로소 나무의 뿌리를 봅니다.
태양을 향해 나뭇가지가 하늘로 솟아오를 때,
그를 지탱하기 위해 물을 길어오르는 땅 속 뿌리의
노동을 볼 수 있는 것은 "詩"가 내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詩가 말의 사찰이라면
그 사찰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집입니다.
낮게 낮게 내려가야 생생하게 보이는
우주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집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도 앞서 간 선배 시인들의 말(言)의
사찰(寺)들 속에서 화엄의 가르침을 어렵게 어렵게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_박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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