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2017

곡성으로의 부녀 당일치기 여행

예전부터 시간이 되면 아빠와 父女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다가...이번에 직접 실행으로 옮기게 되었다.
사실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었기 때문에 장소는 크게 상관이 없었으나, 관광객들이 많이 없고, 바글바글 대지 않은 평온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물론 아빠도 그걸 원하시고.

그리하여 폭풍 검색을 하다가 곡성이라는 다소 한적해보이는 도시를 발견하게 되어, 바로 전날 기차표를 예매하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던 찬라에! '관광택시' 시스템을 발견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곡성역에서부터 3시간동안 6만원을 지불하면, 기사님께서 역으로 마중나와 4가지의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안내해주시거나, 관광객들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관광 코스로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추운 날씨에 따듯하게 다니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이었다.

곡성 여행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부랴부랴 싸고, 수원역에서 곡성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일부러 여유롭게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 무궁화 기차표를 끊었는데, 사람들로 꽉 차 만석이었다. 월요일 아침에도 이렇게 기차 이용객수가 많다니...

기차 안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곡성역에 도착해서 택시기사님의 가이드에 따라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우리는 기사님과 두 시간 조금 넘게 함께 있었는데, 가고싶은 곳 위주로 둘러보았다.

섬진강변도로를 타고 침실습지와 출렁다리를 방문하고, 신숭겸 장군의 탄생지인 용산재를 들렸다가 메타스콰이어 나무가 즐비한 거리와 곡성 시내를 가로질렀다. 섬진강 주변의 침실습지는 일출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중에 다시한번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광택시 기사님 덕분에 너무나도 따듯하고 편안한 투어였다.












5.17.2014

The Vow

전에 보았을때에도 그렇게 울었는데,

어쩜 그렇게 닭똥같은 눈물이 끊임없이 흐를수 있는지.

별로 대단한 영화도 아닌데

인연이라면, 진정 사랑한다면- LEO 같을 것이다.



시카고의 칼바람과 소복소복 쌓이는 눈이 그리운 밤이다.

3.24.2013

길옥윤 선생님







출생: 1927년 2월 2일 ~ 1995년 3월 17일

본명: 최치정

직업: 대중가요 작곡가

업적: 서양 음악이 밀려들어올 무렵,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한국적 색깔을 가진 음악으로 바꾸어놓았다. 








어느 인터뷰 내용中

“치과대학이 그 때 조흥은행 뒤 소공동에 있었습니다. 해방되던 해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미도파 근처를 지나가는데 불이 환히 켜진 5층에서 크리스탈 광선 같은 밝은 음악이 들려오는 겁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 이제까지 들어 보지 못한 환상적인 음악이 들려오는 겁니다. 나는 보도에서 그 음악을 듣다가 그 음악에 빨려 미도파 5층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곳은 미 24사단 장교클럽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서 생전 처음보는 미국인 밴드마스터를 잡고 ‘이 음악을 배우고 싶으니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한테 악보를 얻어 연습해서 그 해 10월 1일에 프로가 됐습니다. 그 때 들은 음악이 째즈였습니다. 내 생애를 바꿔버런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한번 째즈에 매혹당한 후론 자나깨나 그 음악밖에 없었습니다.”

3.05.2013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


"연우(煙雨) -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비"


01. 창 - Mild Beats
늘 내방 창문으로 내다보는 거리는 그대로지만, 그 곳을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은 제각각이다.

02. 북극성 - 소리헤다
'나그네의 벗'이라는 별칭이 주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있어 북극성은 '여전함'의 상징이며 '신비로움의 대상'이다.

03. 먼 곳 - Mild Beats
어느 먼 곳으로 가는 길.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설레임이 있겠지만 나에겐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04. 남쪽 - 소리헤다
무작정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항상 남쪽을 생각한다. 남쪽은 이 곳과 동떨어져 있는 일종의 추상적인 장소다.

05. 불빛 - Mild Beats
어두운 길이나 방에서의 불빛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느낌이다. 어디에서든 자신의 길을 올바르게 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

06. 흙길 - 소리헤다
고르지 않은 길 어린시절엔 차가 흔들릴 때마다 즐거워했다. 요즘은 흙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흙먼지 날리던 기억이 아련하게 난다.

07. 저 너머 - Mild Beats
저 너머 어딘가에는. 푸른 잔디와 꽃밭에 누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만 같다.

08. 파도 - 소리헤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와 부서지는 물방울들이 그리도 좋을 수 없다.

09. 이른 밤 - Mild Beats
적당한 후회와 기쁨이 섞여 있는 비오는 이른 밤

10. 여행자 - 소리헤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이라 불리는 그 어떠한 행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른이 되고나서는 어디론가 떠나는 게 모험이 되었다.

3.04.2013

Voice of Korea

늘 기대 이상의 무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에이미




 
윤소정의 마지막 무대라하여 더욱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겨를도 없이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연연하며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보니 몇몇 주요 장면들을 놓친 아쉬움 빼고는 그야말로 최고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 실력은-감히 평가한다면-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 진리 그 자체였다. 에스메가 곧 윤소정이요, 윤소정이 곧 에스메였다. 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매우 꼼꼼하게 지켜보는 편이다. 때로는 대사를 잊어버려 당황스러움을 감추려는 또는 호흡과 제스처가 맞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에서도 인간다움과 연민을 느끼고는 하는데. 이 작품은 모. 성숙한 연기와 몇 십년의 숙성된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여서 그런지 아직도 생각하면 벅참뿐이다. 
 
에이미에서 옥신각신하며 다루는 감성들은 누구나 인생에서 또는 하루에 몇번씩이나 겪어보는 '희노애락'이다. 사랑, 꿈, 성공, 삶, 예술 등 수 많은 주제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옳고 그름의 경계선을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보편적인 스토리 구성이 아니라 양면의 칼날을 보여주듯이 신과 구, 사랑과 이별, 배신과 용서 등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엮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인간의 생각은 변하고, 성숙해지기 나름인데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도 함께 변하는 것이 아닐까. 연극이 끝나고 든 생각이다.
 
한국 사회에서 연극이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 본 연극의 뼈대이고, 이는 문명 즉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더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등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에스메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려하며, 연극이라는 예술로부터 느끼는 자부심과 본인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자존심에 심취해 있는다. 그 대단한 자존심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곧 자신을 놓아버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그녀의 고집스러우면서 애처로우기까지 해보이는 그런 모습이 그러나 나에게는 참 좋게 비추어졌다. 물론 그 고집이 그녀를 성공과 실패로 이끈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짜놓은 각본이긴 하지만, 윤소정과 한국 연극에 대해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연극의 진정한 묘미인데. 쩜쩜쩜. 앞으로 윤소정의 뒤를 이어 서은경 등 다른 연극배우들의 꾸준한 무대 기대해보고 싶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발전한다 한들 나는 아직까지도 종이신문이 좋은 것 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연극의 수명도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XXYYXX

"Closer"
 

3.03.2013

Takeshi Suga "Aria's Fall"




Rush Ball "Maika"

힙합춤을 "잘" 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판단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듯이, 내가 눈여겨 보는 것은 타고난 그루브감과 느낌이랄까.
한 때는 뛰어난 테크닉은 훌륭한 댄서라면 갖추어야할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했으나, 힙합을 포함한 몇몇 장르에는 다소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테크닉의 완전성에 신경쓰다보면 독창성이 죽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 les twins와 같은 "new style" 장르 댄서들에게는 독창성은 단팥빵의 팥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임으로 테크닉이 살짝 부족해도 독창적인 동작들과 리듬감으로 그 불완전성이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생각된다.

어쨋든, Rush Ball의 Maika를 보고있노라면 그녀의 엄청난 성장에 매번 놀란다. 테크닉도 완벽에 가깝지만 늘 강조해온 그루브감과 느낌의 결정체라 볼 수 있으면 될 것이다.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면서도 신선함을 더한 춤 동작들이다. Maika가 9살때 춤 춘 모습에 반해 쭈-욱 지켜보아온 그녀의 팬으로서(물론 Kyoka도!), 아래 영상은 my favorite은 아니나 매년 Juste Debout에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Rush Ball이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떠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개한다.



Lenin

 
"아주 짧지만 인연에 대한 예의"
 
예의를 차려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미련이 남았다는 말이 아닐까.
언젠가 누군가 건네온 한마디.
그 당시만해도 그렇다고 동의했었는데-
오늘 문득,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evin Hart

"Laugh at my pain - Cousin Al"
 
 
 

3.02.2013

반지하 프로젝트

 
 
"보고 싶은 그대"
담백한 목소리 때문인건지, 귓가에 낭랑하게 울리는 피아노 선율 때문인지.
처음으로 이 곡을 접했을 때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데.
다시 쏟아질려고 하네.
에잇.



"꽃비처럼 쏟아지는 삶의 환희"


Nederlands Dans Theater




It is as if I am being oversaturated by this unrestrained indulgence of sensual pleasure.


 
 

Batsheva Dance Company

















In celebration of Ohad Naharin's 60th birthday - Ensemble Batsheva

It was a privilage to discover another legendary Israeli choreographer, Ohad Naharin, especially having been a great fan of Yasmeen Godder for so many years. Unlike other dance companies, one could easily notice the distinguished flexibility of the dancers- thrusting their chests, breasts and limbs in a unique yet coherent fashion. I thought the dancers would explode into a ball, at one point or another.

I was once told that dancers at Batsheva Dance Company do not practice in front of a mirror. Instead, they use the entire space to learn how to dance from within. Their movements and facial expressions are genuine because they brush upon a fundamental idea that every human being can relate to. It is this sense of authentiy and rawness that hightens the anticipation.

Maybe that is why the audience is able to connect with the dancers on a whole different level.

Jerry Peter

"I love every little thing about you"

 
 

music



"The function of music is to release us from the tyranny of conscious thought."

Bon Iver

"Can't make you lov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