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13
길옥윤 선생님
출생: 1927년 2월 2일 ~ 1995년 3월 17일
본명: 최치정
직업: 대중가요 작곡가
업적: 서양 음악이 밀려들어올 무렵,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한국적 색깔을 가진 음악으로 바꾸어놓았다.
어느 인터뷰 내용中
“치과대학이 그 때 조흥은행 뒤 소공동에 있었습니다. 해방되던 해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미도파 근처를 지나가는데 불이 환히 켜진 5층에서 크리스탈 광선 같은 밝은 음악이 들려오는 겁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 이제까지 들어 보지 못한 환상적인 음악이 들려오는 겁니다. 나는 보도에서 그 음악을 듣다가 그 음악에 빨려 미도파 5층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곳은 미 24사단 장교클럽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서 생전 처음보는 미국인 밴드마스터를 잡고 ‘이 음악을 배우고 싶으니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한테 악보를 얻어 연습해서 그 해 10월 1일에 프로가 됐습니다. 그 때 들은 음악이 째즈였습니다. 내 생애를 바꿔버런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한번 째즈에 매혹당한 후론 자나깨나 그 음악밖에 없었습니다.”
3.09.2013
3.05.2013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
"연우(煙雨) -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비"
01. 창 - Mild Beats
늘 내방 창문으로 내다보는 거리는 그대로지만, 그 곳을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은 제각각이다.
02. 북극성 - 소리헤다
'나그네의 벗'이라는 별칭이 주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있어 북극성은 '여전함'의 상징이며 '신비로움의 대상'이다.
03. 먼 곳 - Mild Beats
어느 먼 곳으로 가는 길.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설레임이 있겠지만 나에겐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04. 남쪽 - 소리헤다
무작정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항상 남쪽을 생각한다. 남쪽은 이 곳과 동떨어져 있는 일종의 추상적인 장소다.
05. 불빛 - Mild Beats
어두운 길이나 방에서의 불빛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느낌이다. 어디에서든 자신의 길을 올바르게 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
06. 흙길 - 소리헤다
고르지 않은 길 어린시절엔 차가 흔들릴 때마다 즐거워했다. 요즘은 흙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흙먼지 날리던 기억이 아련하게 난다.
07. 저 너머 - Mild Beats
저 너머 어딘가에는. 푸른 잔디와 꽃밭에 누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만 같다.
08. 파도 - 소리헤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와 부서지는 물방울들이 그리도 좋을 수 없다.
09. 이른 밤 - Mild Beats
적당한 후회와 기쁨이 섞여 있는 비오는 이른 밤
10. 여행자 - 소리헤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이라 불리는 그 어떠한 행위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른이 되고나서는 어디론가 떠나는 게 모험이 되었다.
3.04.2013
에이미
윤소정의 마지막 무대라하여 더욱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겨를도 없이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연연하며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보니 몇몇 주요 장면들을 놓친 아쉬움 빼고는 그야말로 최고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 실력은-감히 평가한다면-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 진리 그 자체였다. 에스메가 곧 윤소정이요, 윤소정이 곧 에스메였다. 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매우 꼼꼼하게 지켜보는 편이다. 때로는 대사를 잊어버려 당황스러움을 감추려는 또는 호흡과 제스처가 맞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에서도 인간다움과 연민을 느끼고는 하는데. 이 작품은 모. 성숙한 연기와 몇 십년의 숙성된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여서 그런지 아직도 생각하면 벅참뿐이다.
에이미에서 옥신각신하며 다루는 감성들은 누구나 인생에서 또는 하루에 몇번씩이나 겪어보는 '희노애락'이다. 사랑, 꿈, 성공, 삶, 예술 등 수 많은 주제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옳고 그름의 경계선을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보편적인 스토리 구성이 아니라 양면의 칼날을 보여주듯이 신과 구, 사랑과 이별, 배신과 용서 등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엮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인간의 생각은 변하고, 성숙해지기 나름인데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도 함께 변하는 것이 아닐까. 연극이 끝나고 든 생각이다.
한국 사회에서 연극이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 본 연극의 뼈대이고, 이는 문명 즉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더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등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에스메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려하며, 연극이라는 예술로부터 느끼는 자부심과 본인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자존심에 심취해 있는다. 그 대단한 자존심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곧 자신을 놓아버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그녀의 고집스러우면서 애처로우기까지 해보이는 그런 모습이 그러나 나에게는 참 좋게 비추어졌다. 물론 그 고집이 그녀를 성공과 실패로 이끈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짜놓은 각본이긴 하지만, 윤소정과 한국 연극에 대해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연극의 진정한 묘미인데. 쩜쩜쩜. 앞으로 윤소정의 뒤를 이어 서은경 등 다른 연극배우들의 꾸준한 무대 기대해보고 싶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발전한다 한들 나는 아직까지도 종이신문이 좋은 것 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연극의 수명도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3.03.2013
Rush Ball "Maika"
힙합춤을 "잘" 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판단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듯이, 내가 눈여겨 보는 것은 타고난 그루브감과 느낌이랄까.
한 때는 뛰어난 테크닉은 훌륭한 댄서라면 갖추어야할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했으나, 힙합을 포함한 몇몇 장르에는 다소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테크닉의 완전성에 신경쓰다보면 독창성이 죽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 les twins와 같은 "new style" 장르 댄서들에게는 독창성은 단팥빵의 팥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임으로 테크닉이 살짝 부족해도 독창적인 동작들과 리듬감으로 그 불완전성이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생각된다.
어쨋든, Rush Ball의 Maika를 보고있노라면 그녀의 엄청난 성장에 매번 놀란다. 테크닉도 완벽에 가깝지만 늘 강조해온 그루브감과 느낌의 결정체라 볼 수 있으면 될 것이다.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면서도 신선함을 더한 춤 동작들이다. Maika가 9살때 춤 춘 모습에 반해 쭈-욱 지켜보아온 그녀의 팬으로서(물론 Kyoka도!), 아래 영상은 my favorite은 아니나 매년 Juste Debout에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Rush Ball이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떠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개한다.
판단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듯이, 내가 눈여겨 보는 것은 타고난 그루브감과 느낌이랄까.
한 때는 뛰어난 테크닉은 훌륭한 댄서라면 갖추어야할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했으나, 힙합을 포함한 몇몇 장르에는 다소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테크닉의 완전성에 신경쓰다보면 독창성이 죽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 les twins와 같은 "new style" 장르 댄서들에게는 독창성은 단팥빵의 팥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임으로 테크닉이 살짝 부족해도 독창적인 동작들과 리듬감으로 그 불완전성이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생각된다.
어쨋든, Rush Ball의 Maika를 보고있노라면 그녀의 엄청난 성장에 매번 놀란다. 테크닉도 완벽에 가깝지만 늘 강조해온 그루브감과 느낌의 결정체라 볼 수 있으면 될 것이다.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면서도 신선함을 더한 춤 동작들이다. Maika가 9살때 춤 춘 모습에 반해 쭈-욱 지켜보아온 그녀의 팬으로서(물론 Kyoka도!), 아래 영상은 my favorite은 아니나 매년 Juste Debout에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Rush Ball이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떠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개한다.
Lenin
"아주 짧지만 인연에 대한 예의"
예의를 차려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미련이 남았다는 말이 아닐까.
언젠가 누군가 건네온 한마디.
그 당시만해도 그렇다고 동의했었는데-
오늘 문득,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2.2013
Batsheva Dance Company
In celebration of Ohad Naharin's 60th birthday - Ensemble Batsheva
It was a privilage to discover another legendary Israeli choreographer, Ohad Naharin, especially having been a great fan of Yasmeen Godder for so many years. Unlike other dance companies, one could easily notice the distinguished flexibility of the dancers- thrusting their chests, breasts and limbs in a unique yet coherent fashion. I thought the dancers would explode into a ball, at one point or another.
I was once told that dancers at Batsheva Dance Company do not practice in front of a mirror. Instead, they use the entire space to learn how to dance from within. Their movements and facial expressions are genuine because they brush upon a fundamental idea that every human being can relate to. It is this sense of authentiy and rawness that hightens the anticipation.
Maybe that is why the audience is able to connect with the dancers on a whole different level.
Inside The Actors Studio_Jim Carrey
Student: I've seen Ace Ventura over 100 times in my life and Eternal Sunshine only once. Because it messed me up so much.
Jim: ...so you've been in love.
2012년 10월 11일 퇴근길 버스안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내 옆자리에는 20대 초중반되는 여자분이 남자친구한테 받은 듯한 풍선을 갖고 앉아 있었다. 풉. 귀엽네. 10분 정도 지났을까. 어디선가 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듣고 있던 노래를 잠시 멈추고, 자세히 귀기울여보니 옆에 앉은 여자분이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창문 밖을 바라보면서 슬픔이 복받쳐오르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훌쩍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서러움이나 노여움이 묻어나오는 눈물이 아닌 하염없이 슬플때 나오는 그런 울음소리였다. 여자분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만큼 -그러나 옆에 앉은 나정도는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작은 소리로 - 계속 흐느꼈고 그 와중에도 애써 태연한 척 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에 가슴이 더 아파왔다. 무슨일인지 몰라서- 아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이미 촉촉해진 내 눈가를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했다. 누가 보면 내가 더 이상하니까). 아는 사람이었으면 꼬-옥 안아주었으련만. 나는 마음속으로 '힘내세요'라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母性愛
영화 'Impossible'에서는 병원에 누워있는 Maria(엄마)가 Lucas(아들)와 대화하는 장면을 소개한다. - "Lucas, look at this place. It's so busy in here. You got to go do something. Go and help people. You’re good at it."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Maria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오히려 남을 배려하고 동정하는 방법을 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가르쳐 준다. 뜨거운 눈물을 선사해준 이 영화를 보며 소망했다. 나 또한 극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Maria가 보여준 초인적인 용기와 모성적 본능, 강인하지만 한없이 부드러운 심장을 가진 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미래 아이가 향후 어떤 길을 밟든 인류애(人類愛)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Felix Gonzales Torres
2개의 동일한 벽시계에 동시에 전지를 넣는다.
전지가 닳을때까지 똑같은 속도, 똑같은 소리로 갈줄로만 알았던 시계들이 결국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마침내 하나가 멈추게 된다.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그는 게이였고,사랑하던 남자친구는 8년의 긴 기간동안 에이즈 투병을 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이 둘한테는 1분 1초가 소중했겠지. 언제나 함꼐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한 사람이 먼저 간다는 이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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